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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주말마다 ‘칡 캐기’ 나서는 마산교구 칠원본당

작성일 2016-0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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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부 조회 89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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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계획 따른 성전 철거 불가피
기금 마련 위해 칡즙 생산·판매
모든 과정에 신자들 직접 참여
“성전 건립에 힘 보태니 뿌듯”
발행일 : 2016-01-24 [제2979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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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원본당 신자들이 주임 여인석 신부(왼쪽에서 세 번째)와 함께 1월 16일 인근 산에서 방금 캐낸 칡을 들어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신자들은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자발적으로 칡 캐기에 나서고 있다.
공동체가 함께 모여 기도하고 빵을 나누며 하느님을 만나는 거룩한 장소인 성전. 신자들에게 있어 성전은 신앙의 구심점이 되는 중요한 곳이다. 그만큼 중요한 곳이지만 성전을 지어 봉헌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목자를 비롯한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본당 신자들의 기도와 헌신이 절대적인 역할을 차지한다.

신자들이 힘을 모아 성전 건립을 위해 애쓰는 것은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직접 칡을 캐면서 조금은 특별하게 성전 건립에 나서는 마산교구 칠원본당을 찾았다.



■ 칙칙한(?) 본당

“우리 본당은 칙칙한(?) 본당입니다.”

마산교구 칠원본당 주임 여인석 신부가 본당을 소개하며 한 말이다. 자신이 사목하는 본당을 칙칙하다고 하는 것이 의아했지만, 의문은 이내 풀렸다. 칡과 칡즙이 마당과 사무실 등 곳곳에 쌓여 있었다.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해 신자들이 직접 캔 칡으로 칡즙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었던 것. 본당이 작년에 캔 칡 무게만도 27t에 달한다. 칙칙한 본당이 아니라 그야말로 ‘칡칡한’ 본당이었다.

칠원본당은 주일미사 참례자가 280여 명에 불과한 경남 함안군의 작은 본당이다. 도시계획에 따라 소방도로 건설이 추진되면서 정들었던 성전과 부속건물을 철거해야 한다. 새 성전 건립이 불가피한 상황. 지은 지 60년이 넘은 성당건물 보상금은 6억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신자들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가게 됐다. 노년층이 많고, 신자 대부분이 번듯한 직장 보다는 농사를 짓거나 작은 공장에 다니는 등 전형적인 시골본당이기에 어려움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여인석 신부는 걱정을 하면서도 “성전은 돈으로만 지으면 의미가 없고, 공동체의 땀과 눈물을 담아 지어야 한다”며 신자들을 격려했다. 여 신부 말에 적극 공감한 신자들은 신립금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댔다.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신자들 손으로 직접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았고, 시골본당 특성상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칡을 캐기로 뜻을 모았다.

■ 공동체가 함께 짓는 성전

칠원본당 신자들은 주말마다 아침 일찍부터 해질 때까지 온 산을 헤집으며 칡을 캐러 다닌다. 기자가 본당을 찾은 날도 어김없이 칡 캐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미 굵직한 칡뿌리가 커다란 부대마다 가득 차 있었다. 봄이 되어 새순이 돋아나면 칡즙용으로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 많은 칡을 캐려고 분주한 모습이었다.

윤도권(파스칼)씨는 “몸은 힘들어도 성전 건립에 힘을 보탠다는 자부심을 갖고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모든 신자들이 다 같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칡 캐는 작업뿐만 아니라, 세척과 즙내기, 포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도 신자들이 직접 한다. 작업에 참여하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끊임없는 기도로 큰 힘을 보탠다.

감정숙(엘리사벳)씨는 “힘들기는커녕 오히려 재미있기도 하고, 내 손으로 직접 성전을 짓는다는 생각에 자부심이 생겨 뿌듯하다”고 말했다.

본당은 가장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수차례 연구하고 시음한 끝에 방부제와 색소, 설탕 등 첨가물을 넣지 않은 ‘순수한 칡즙’을 만들어 냈다. 모든 신자들 정성과 기도가 듬뿍 담긴 만큼 믿을 수 있는 제품이다. 게다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에 비해 거의 2배가량 더 많은 칡을 사용해 훨씬 진한 맛을 자랑한다.

이렇듯 새 성전을 짓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본당 신자들은 그만큼 애착도 남다르다. 새 성전에 대한 설계공모전을 열고, 두 차례에 걸친 투표로 신자들이 직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선정할 정도다.

여 신부는 “설계 검토에만 6개월이 걸릴 만큼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을 거쳤고, 그 과정에도 신자들이 직접 참여했다”며 “그만큼 상호 신뢰와 성전에 대한 애착이 더 커지게 됐다”고 전했다.

여 신부는 이런 시골 본당 신자들의 노력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휴일까지 반납하고 직접 땀 흘려 일하는 신자들이 고마울 따름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노력한다면 하느님께서 도와주실 거라고 믿습니다.”

3월 5일 기공식을 앞둔 본당은 2월 21일 지금의 성전에서 마지막 미사를 거행한 후 새 성전 완공 때까지 임시천막에서 미사를 봉헌하게 된다. 칠원본당 신자들은 오늘도 땀 흘리며 ‘칡칡한’ 본당을 만들어 가고 있다. 성전 봉헌식까지 그들의 노력은 오래도록 계속될 것이다. 오래 씹을수록 단맛이 배어나는 칡처럼 신자들 노력 또한 새 성전에 고스란히 배어나리라.

※문의 055-587-9300 / 010-5919-3168

성전건립기금 후원

신협 131-017-087891 예금주 재)마산교구

농협 351-0749-1136-83 예금주 재)마산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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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에서 캔 칡을 세척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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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격적으로 칡즙을 제조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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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칡즙 판매에 직접 나선 칠원본당 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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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호 기자(pius@catimes.kr)
가톨릭신문(2016,01.24)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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