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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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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종호(루카) 댓글 0건 조회 676회 작성일 2019-03-24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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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미투 운동이 시작된 지 약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한 검사의 폭로에서 시작된 미투 운동은 문학 예술계, 연예계, 정치, 종교, 학교, 체육계까지 총망라하여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알려진 미투 범죄의 공통점은 위력에 의한 성폭력이라는 것이다.

가해자는 주로 감독, 심사위원, 선생, 상관, 코치 등 피해자에 비해 조직 내에서 우월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이용해 피해자가 반항하지 못하게 하고 폭력을 자행한다. 이후 미투관련 법안이나 제도 개선이 되고 있지만, 실질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번 빙상, 유도 등 스포츠계 미투를 바라보면 이미 2008년에 유사한 성폭행 폭로가 있었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운동선수 인권상황 실태조사: 중·고교 학생선수의 학습권, 폭력, 성폭력 실태를 중심으로> 보고서까지 발간하여 지침을 내렸지만 현장에선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재발한 것이라 더 경악스럽다. 그러나 한편으로 미투 운동 이후 많은 남성이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은 매우 큰 반향인 것 같다.

작년 연말 천호동의 한 성매매 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성매매 여성 4명을 포함해 5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미 2002년 전북 군산 개복동의 성매매 업소 화재 사고로 15명이 숨졌을 때도 비좁은 건물 복도와 쇠창살로 막힌 창문 등이 문제가 됐었다. 2005년 서울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촌’에서 불이 나 5명이 숨졌을 때도 희생자들이 불법 감금된 채 성매매를 강요받은 사실이 밝혀졌다. 교회는 성매매 여성을 ‘보살펴야 할 존재’로 가르치는데 우리 교구에도 성매매 피해 여성을 위한 지원시설(해바라기)이 있다. 이 모든 성 착취, 매춘, 인신매매 행위는 모두 여성에 대한 폭력으로 궁극적으로는 인간성이 침해받는 것이다.

하느님이 만들어서 보기에 참 좋았던 남녀가 어쩌다가 이 지경이 되었을까? 하와가 아담의 옆구리에서 나왔으니 남성의 부속물로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일까? 아담이 혼자 있는 것이 안 좋아 보였던 하느님께서 다른 자리에 있던 누구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아담의 심장 즉 바로 그 자리에서 하와를 만드셨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던 어느 신부님 말씀이 생각난다. 결국 남녀는 서로에게 자리가 되어주라는 지상명령인 셈이다.

김현주(율리아나) 가톨릭여성회관장
가톨릭마산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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