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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순례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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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보라 댓글 0건 조회 661회 작성일 2022-12-13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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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의 공소순례를 마치며  한 소감 올립니다.


제목: 신앙의 뿌리를 찾아서~~~


성지순례도   완주하지  못하였는데, 뜬금없이 무슨 공소순례를 하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내가 언제 공소를 한 곳이라도 가볼 기회가 있겠는가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공소순례~~~


918  무두묘로 유명한 사봉을 시작으로

목조로 된 성전내부가 인상적이었던, 삼가 공소,  

병인박해 이후 신앙의 뿌리를 내렸다는 옥종공소,

병의 진행상태가 호전된 음성 한센인들이 생계수단으로 가축을 키웠다는 영신공소,

1827년 정해 박해 때 복음의 씨앗이 뿌려졌다는 가지리, 가조, 백운, 운산 공소,

오늘 만이라도 좋으니 여기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 예성공소,

철탑에 달린 종이 삼종을 떠오르게 하는 무너져가는  공배 공소,

벽화가 눈에 들어오는 초라한 건물에 성모님이 순례객을 반기는 장죽공소,

바닷길을 끝없이 달리다보면 나오는 남해를 품은 은점공소,


 

산 넘고, 물 건너 도착한 공소들,

처음에는 아흔아홉 마리의 어린양을 우리에 두고 한 마리의 어린양을 찾아 

사람이 살지 않을 것 같은 깊고 깊은 산중도 포기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사랑이 참으로 애닮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박해를 피해 피난와 뿌리를 내린 공소들,

너무나도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하느님만 바라보고 지켜온 공소들,

신앙선조들의 피가 결코 헛되지 않구나?

순례가 깊어질수록 우리들(도시신자들)의 튼튼한 뿌리가 되어준 그들(공소신자들)이 고맙고 감사하다.

뿌리가 튼튼하니 좋은 영양분을 먹은 가지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겠는가?

순례를 마치면서 나는 생각이 바뀌었다

양 우리에 두기만 해도 튼튼한 뿌리를 스스로 내리는 그들은 한 마리의 어린양이 아니라

아흔 아홉 마리의 어린양이었고, 우리들(도시신자들)이 한 마리의 어린양이었다.

 

내 돈 들여 순례해, 다녀와 52,000원 자진 계좌이체 시켜야 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주문이다 싶었지만

공소는 외면해도 되는 곳이 아니라, 한 신앙 선조를 가진 우리들의 형제 자매들이었다.


그들의 열악한 환경을 같이 공유하지 못한 나를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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