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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황 린켄시아 수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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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도미질라 댓글 0건 조회 827회 작성일 2004-06-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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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영성체 교리를 마치면서…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다.’ (예레 31,20)
주님의 몸을 모시기 위해 정성스레 준비하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떠오르는 말씀이었습니다. 예전에 저도 첫영성체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였습니다. 담임선생님이 신자인 관계로 청소시간을 빼주시며 늘 신경 써 주시던 기억(친구들에게 어깨 으쓱하며 자랑스레 다녔죠), 친구들이랑 기도문을 외우면서 누가 빨리 외우나 내기를 하며 신나했던 기억, 이 모든 것은 바로 성체를 모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몸이라는 것보단 내내 꼬맹이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성체의 맛(?)을 보는 시간이었으니까요. 손가락 꼽으면서 ‘이제 몇 일이면 먹을수 있다’하며 기다리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추억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서먹함과 호기심으로 만난 우리들은 그렇게 매일매일 만나면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면서 말입니다. 그 더운 날씨에도 한번도 빠짐이 없이 나와 주는 아이들이 그저 고마웠습니다. 4시에 교리인데 3시만 되면 오는 아이들을 보며 주님이 왜 아이들을 좋아하시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나누임 없는 마음 때문이겠지요. 기도문 외우는 것이 어렵고 힘들어도 빠지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아는 친구들이라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대제병과 소제병을 보여주며 이것이 미사때 성체로 변한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딱 한번만 먹어보게 해 달라고 얼마나 조르던지… 다음주만 되면 먹을 수 있다고 하자 진짜냐고? 정말이냐고? 서로 자랑스러워 하던 모습! 돌아보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한달이었습니다.
기도문뿐 아니라 외우는게 싫지만 스스로 잘 외우던 정우. 장난꾸러기 동생을 끔찍이 아끼고 챙기는 새침떼기 현지. 교리책을 잘 두고 다니는 피아니스트 희진이. 아파도 교리에 안 빠지려고 병원도 못간 지영이. 되려 오빠를 챙기는 듬직한 휘명이. 간식시간에 제일 신난 휘근이. 성서쓰기를 열심히 하는 다희 (신구약합본을 들고다니는 열성).제일 먼저 기도문 다 외운 똑똑한 지안이. 봉암동에서 인라인 스케이트 타고 한번도 빠지지 않던 동현이. 예쁜 치마가 잘 어울리는 혜민이. 새벽 1시까지 기도문 외운다던 지현이. 매일 ‘학사님은요?‘ 하며 학사님을 찾던 준혁이. 지각대장 종훈이 (그러나 절대로 기 죽지 않음). 병원에 입원하면서도 첫영성체를 걱정하던 경은이. 맨 앞자리에 않아 열심히 교리듣던 해진이. 수줍은 많은 소연이.
모두모두 한달동안 수고했습니다. 그리고 드리어 첫영성체 하는 날입니다. 모두 축하드려요.
뒤에서 도와주신 신부님, 수녀님, 학사님,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황 린켄시아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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