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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좌 양덕동본당 사목지침
그리스도 내 삶의 중심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그간 별고 없으신지요? 그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코로나 상황은 우리의 일상생활은 물론이고 우리의 산앙생활에도 적잖은 변화들 초래했습니다. 주일미사 참례자 수가 현격히 줄어들고 '비대면 모임' 탓에 신자들의 공동체 의식도 약화된 듯 보입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신자들의 신앙 상태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낍니다. 주일미사에 불참하고 기도생활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혹은 봉사 활동이나 단체 활동이 미진해도, 그 모든 것을 코로나 상황 탓으로만 돌리려 합니다. 과연 그러할까요? 혹시 우리의 신앙심에는 '흔들림'이 없을까요?
초기 한국천주교회는 모진 박해를 겪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조들은 생명을 담보로 신앙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분들이 그렇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리스도가 삶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문도 재물도 세상의 명예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바끌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엄혹한 작금의 코로나 상황과 물질만능주의, 개인의 안락함만을 추구하는 삶을 뛰어넘어 '영원 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리스도가 우리 삶의 중심에 계셔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반드시 두 가지 일을 해야 합니다. 매일 조금씩이나마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실천합시다. 또한 성체의 형상으로 나를 찾아오시는 주님을 모시기 위해 미사 특히 주일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함시다. 올 한해도 하느님의 크신 축복과 은혜가 우리 모두에게 풍부히 내리시길 두손 모아 기도합니다.
2021년 11월 28일 대림 첫 주일에
마산교구 양덕동 성당 주임
김순곤(비오)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