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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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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부 댓글 0건 조회 1,061회 작성일 2014-03-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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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e8c0cebdc4b4ebc3b6baa3b5e5b7cebdc5bace.jpg 저는 대중목욕탕을 가지 않습니다. 사제 서품을 받고나서 신자들과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워 이른바 동네 목욕탕을 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욕탕을 가서 때를 밀지 않다보니 점점 꼬질꼬질 해져가는 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부끄럽다고 때를 미는 것을 포기한 현실은 오히려 더 부끄러운 모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때가 되면 때를 밀러 저 멀리 한 적한 곳에 있는 목욕탕을 찾곤 합니다.

사순 시기는 목욕탕에 가서 때를 미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누구나 몸에 때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매일 샤워를 하고 비누칠을 한다 해도 때가 생기는 것을 완벽하게 막을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가 되면 의지를 가지고 내 몸에 있는 때를 벗겨내야 합니다. 때를 잘 벗겨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계를 거칩니다. 따뜻한 물에 때를 불리고, 때 수건을 가지고 구석구석 잘 벗겨내면 됩니다. 혹시 내 손이 닿지 않는 곳은 기계나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벗겨내기도 합니다.

죄는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죄가 쌓이면 하느님과 인간의 거리는 멀어지게 됩니다. 창문에 먼지가 묻으면 창밖이 제대로 보이지 않듯이, 죄는 인간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제대로 볼 수 없게 만듭니다. 그래서 죄의 회개를 하느님과의 관계회복으로 말합니다.

죄의 용서를 청하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행위입니다. 우선 내가 죄를 지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것부터 시작입니다. ‘내가 죄를 지었기 때문에, 내 마음에 때가 생겼기 때문에, 내가 하느님 앞에 서기에 꼬질꼬질 하기 때문에, 깨끗해지고 싶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시작입니다.

사순 시기는 대중목욕탕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 곳에 모여 함께 때를 밀고 깨끗해지는 시기입니다. 모두가 죄인이라고 고백하기 때문에 벌거벗은 알몸도, 꼬질꼬질 한 내 몸도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시기에 우리는 얼마나 내 때를 잘 벗겨 낼 것인가의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죄를 인정하는 부끄러움 때문에 죄의 용서를 청하지 못한다면, 그 죄로 인해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더 부끄러워 질 것입니다..

김인식(대철베드로)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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