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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울수록 빛나는 작은 빛 : 김인식(대철베드로)신부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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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부 댓글 0건 조회 1,481회 작성일 2014-02-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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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e8c0cebdc4bdc5bace.jpg 신학생 시절, 산청으로 신앙학교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고 하루 일정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 잠시 산책을 했습니다. 외진 곳이라 주위에 어떤 불빛도 찾아볼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반딧불이를 보았습니다. 캄캄한 어둠 속이었기에 반딧불이의 작은 초록색 불은 눈에 띌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참을 그 불빛을 보며서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불빛에서 점점 그 빛이 비치는 주위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빛은 주변이 얼마나 어두운가에 따라서 그 밝기가 결정됩니다. 빛이 밝은 곳에서 작은 불빛은 밝아 보이지 않지만, 빛이 없거나 많지 않은 곳에서는 작은 빛이라도 밝게 보입니다. 그래서 어두울수록 빛은 더 밝아 보이고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어둠이 작은 빛을 삼키는 듯 느껴지는 공간에서도 빛은 그 고유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세상 사람들은 작은 것, 적은 것, 낮은 것을 보려 하지 않습니다. 큰 것, 많은 것, 높을 것을 향한 길을 걸어갑니다. 그렇게 커지고 많아지고 높아지는 것이 나의 삶을 밝혀 준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상은 그러합니다. 경제적인 여유를 찾으려 하고, 부와 권력과 명예가 가져다주는 기쁨을 찾습니다. 그 기쁨이 밝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큰 나무 아래 더 큰 그늘이 만들어지는 만큼 양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세상의 방법은 더 큰 불평등과 어둠을 만들어 냅니다. 커지기 위해 남이 작아져야 하고, 많아지기 위해 남의 것을 빼앗아야 하고, 높아지려고 남을 밟고 올라서야 합니다. 그래서 작고 적고 낮은 사람들은 점점 더 어두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빛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빛으로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빛이어야 합니다. 세상이 추구하는 것과 우리 신앙인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달라야 합니다. 마치 거대한 어둠이 우리의 빛을 삼키려는 듯 느껴질 때도 빛으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어두워지면 어두워질수록 빛은 더욱 빛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어둠에 맞서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분이 우리 교회의 주인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서 오늘 우리에게 빛이 되라고 말씀 하십니다.
 
가톨릭마산(2014.02.09)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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