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희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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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분과 댓글 3건 조회 2,249회 작성일 2013-03-10 22:13본문
공지사항 시간이다. 공지사항이 되면 우리 신부님의 말씀은 점점 늘어난다. 그리고 경상도 사투리로 호통도 치신다. 어떤 때에는 신부님이 야속하게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신부님이 우리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허심 없이 말씀하신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공지사항이 길어진다. 그런데 오늘 공지사항에서는 신부님께서 신은근 신부의 “만남”이라는 사순 시기 묵상집을 소개하였다.“100권 밖에 없으니 선착순으로 구입해서 보라”고 했다. 그래서 묵상집 한권을 구입하여 묵상하던 바, 한 장 한 장의 글들이 너무 고맙고 아름다웠다. 사순절을 보내며 혼자 묵상하기에 아까워 구독하지 못한 많은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묵상, 실천하고자 묵상집 일부를 이렇게 옮겨본다.
“베푸는 사람을 부러워하면 베푸는 사람이 됩니다. 받는 것을 탐내면 언제나 받는 사람으로 남게 됩니다. 희생하지 않으려 합니다. 희생을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주는 연습도 하지 않습니다. 오직 받는 훈련만 하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덜 받으면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받지 못하면 섭섭하게 생각합니다. 받지 못하면 원망을 쏟아 냅니다. 제때 주지 않으면 비판하는 사람으로 돌아섭니다.
밀알은 땅에 떨어져 썩어야 싹을 틔웁니다. 씨앗 자체가 썩어 양분이 되고 그 양분을 딛고 새싹이 돋습니다. 냉정한 자연의 신비입니다. 동물의 세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약육강식 사회에서 약한 짐승이 살아남는 것은 어미의 희생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새끼를 둔 어미는 죽음 앞에서도 달아나지 않습니다. 미물의 세계도 이렇듯 희생을 바탕으로 싹이 트고 새끼가 자랍니다. 본능이라 하지만 감동 자체입니다 그러므로 희생은 어리석은 행동이 아닙니다. 밀알이 썩는 행위입니다. 썩지 않으면 누구라도 한 알 그대로 남습니다. 삶의 허무는 여기에서 기인합니다. 나무와 풀들이 건강한 것은 뿌리가 건강한 까닭입니다. 뿌리가 튼튼하면 줄기와 잎은 자동적으로 튼튼합니다. 화려한 꽃과 알찬 열매는 보이지 않는 뿌리에 달려 있습니다. 뿌리는 희생입니다. 절제입니다. 그리하여 밀알을 썩게 하는 행동입니다.
어떤 가정이든 나름대로의 십자가가 있습니다. 삶의 어두운 부분입니다. 누군가 그 십자가를 안고 있기에 생명력이 집안을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누군가 십자가를 안은 채 썩고 있기에 하느님의 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동참해야 합니다. 함께 희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희생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한다면 어렵지 않습니다. 성격이 강한 사람은 조금은 죽여야 합니다. 자존심이 센 사람도 질투심이 강한 사람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런 행위가 주님의 수난에 동참하는 길입니다. 나의 밀알을 썩게 하는 행동입니다. 실천 없는 사순절은 연례행사일 뿐입니다. 십자가를 느끼지 못하면 사순절의 전례는 무의미해집니다. 부활은 사순의 결실입니다. 어떻게 지내냐에 따라 부활절을 맞는 시각이 달라집니다. 씨앗이 썩으면 당연히 새싹이 돋습니다.”
재경차장 구창회(바오로)
댓글목록
홍보분과님의 댓글
홍보분과 작성일 2013-03-16 23:39좋은 묵상글 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