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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대원으로 태어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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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홍보부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2014-09-30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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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0여년을 무신론자로 살아 왔다. 전통처럼 내려온 유교와 불교문화에 익숙해 있었고, 매월 초하루 절을 찾아 자식 잘되게 해달라고 무릎이 저리도록 기도를 하고 오시는 어머님의 간절함에 감사하며 살았다. 이런 내게 메시아는 석가모니도, 공자도 아닌 어머님 그 한 분이셨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되었지만 그 벽을 넘지 못했고, 한번씩 아내가 “여보! 나도 성당엘 가면 안 돼요?” 하고 물어 오면, “한 가정에 종교가 다르면 집안이 망한다!”라고 어른들이 하신 말씀을 토시 하나 다르지 않게 전달하며 막고 나섰다.

세월이 흘러 지천명에 이르는 나이가 될 무렵, 아내가 “여보 같이 성당엘 가보지 않을래요?”...... 달라진 질문은 ‘같이’라는 단어 하나지만, 아내가 앞서 세례를 받고 6개월 후 세례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생소한 교회문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성당엘 들락 거렸지만, 어머님이 챙겨준 도시락을 들고 등교하는 보통의 학생 그런 일상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2월 Pr주회에서 단장님이 내게 레지오 1단계 기사교육 참가를 명하셨다. 레지오 입단 선서도 받기 전이라 이 교육이 왜 필요한지도 모른 채, ‘엠마오의 집’으로 향했다. 도착 후 조편성을 하면서 엉겁결에 조장을 맡고, 1박2일간의 빠듯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차츰 조원들의 얼굴이 익숙해질 무렵 적극적이고 밝은 표정의 ‘Y’자매님이 유난히도 돋보였다. 1박 2일간의 일정동안 조원들의 간식 챙기기부터 교육 분위기를 북돋우는 일까지, 모든 일이 신나고 즐거워 보였다.

이튿날 교육 마지막 프로그램은 의령본당의 냉담교우 권면을 위한 가정방문. 5명이 한조가 되어 조별 할당된 10여명의 냉담교우를 효과적으로 방문하기 위한 전략회의를 한 후 작전에 돌입 했지만, 교우를 만나기가 쉽지만은 않았다. 대부분 이사를 갔거나, 집을 비운 교우들이 많았고, 지번이 맞지 않은 경우도 있어 두어 시간이 지났는데도 한 분도 만나지 못한 채 허탕을 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대상자들이 대부분 노령이니 경로당을 찾아 수소문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라고 제안을 했다. 당장 음료수를 사들고 인근 아파트 경로당을 찾아 방문했다. 두 분의 할머님이 계신 방안은 훈기가 있었고 환대까지 해 주었지만 냉담 교우에 대한 소식이나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별 도리 없이 들고 간 음료로 할머님들과 일상에 대한 환담을 나누는 도중 한 할머님이 “사실은 나도 세례를 받고 성당엘 다녔는데, 교우들간의 갈등으로 발길을 끊었고, 다시는 성당엘 가지 않을 것이다”는 말씀을 강경한 어조로 하셨다. 그리고 “옆에 있는 할멈도 마찬가지”라고 덧 붙이셨다. 일순간 침묵이 있었다.

그순간 같이 간 ‘Y'자매님이 이 두 분을 꼭 껴안았다. 그리고 같이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한참이 지나서야 서로 꼭 잡았던 손을 풀고, 눈물을 훔친 두 할머님과 삼종기도를 드릴 때는 모두 가슴 뭉클했고, 두 할머님의 표정은 너무나 평화로워 보였다.
할머님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나는 “자매님! 어떻게 갑자기 할머님을 안을 생각을 했어요”...그러자 그 자매님은 “성모님이 그 두 분을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라고 하셨어요”. 그 순간, 바다의 별Pr. 단장님이 내게 기사교육을 명하신 것, 이것 또한 주님과 성모님의 은총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짧은 교육기간에서 우연히 만난 감동과 신앙체험이, 성모님의 충실한 대원이 되기로 다짐한 계기가 되었다. 주님! 저를 필요한 도구로 사용하여 주소서.

바다의 별Pr.윤종수(마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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