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서 기다리는 수밖에/오늘의 복음/연중 제21주간 금요일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깨어서 기다리는 수밖에/오늘의 복음/연중 제21주간 금요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큰빛 댓글 0건 조회 1,049회 작성일 2015-08-28 05:37

본문

  
팔레스티나의 혼인은 온 동네의 잔치란다.
며칠 전부터 밤에 횃불을 밝혀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벌인다.
그들의 결혼식은 주로 밤에 이루어진다.
낮에는 사막에서 불어오는 열풍에 활동이 어렵고 밤에는 그래도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일 게다.
신랑을 맞는 들러리로 최소한의 증인으로 대개 열 명의 처녀들이 뽑혔다.
예수님은 이런 당시의 혼인 풍속을 예로 드시며 ‘열 처녀의 비유’로 하늘 나라를 말씀하셨다.

운동선수는 평소에 열심히 연습해야 시합 때에도 좋은 경기를 펼친다.
우리가 일상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결정적일 때에 그분의 말씀대로 살려고 마음먹어도 제대로 되지 않을 게다.
슬기로움과 어리석음의 판단은 그 기준이 별게 아닌 단지 준비성의 여부이다.
지혜는 학력이나 지력이 아니라 믿음에 달렸단다.
깨어 준비하고 기다리는 이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게다.

예나 지금이나 초미의 관심사인 ‘그 때’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은
초지일관 ‘정말 아무도 모른다.’이다.
‘그 날과 그 시간은 아무도 모른다.’라는 그분의 이 단답형 답은 정말 말 그대로 애매하고 답답하다.
예수님께서는 주님께서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오실 것이고,
언제 도착할지 모르는 신랑처럼 갑자기 오시리라고 말씀하신다. 이게 거짓말 같은 정답일 게다.
그러니까 그때의 그 날짜를 안다고 말하는 이들은
모두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 사이비나, 거짓말쟁이들이리라.

그 시간을 알고 있다면 날짜가 임박해 올 때에 준비도 할 수 있겠지만,
모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늘 준비해야 한다.
주인이 언제 찾아와도 성실하게 일하는 종처럼,
신랑이 언제 도착해도 등불을 켜 놓고 기다리는 신부처럼
지금 그렇게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게다.
그래서 어떤 이는 심판의 그 날은 바로 오늘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심판 날이 언제이든 그 심판의 결과는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기에.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것이 준비를 잘하는 것일까?
그 모범 답안은 가장 작은 이, 소외되고 보잘것없는 이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주는 것,
그를 주님으로 맞이하는 것이리라.
바로 이것이 우리의 등잔에 준비해서 넣어 두어야 할 기름일 게다.
이렇게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 비유에서 세삼 확인할 수 있으리라.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등은 가졌지만 기름은 가지지 않았고
나머지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도 기름도 다 가졌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졸았다.
한밤중에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라고 외치는 소리에 저마다 등을 챙겼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등이 꺼져 가니 기름 좀 다오.’라고 간청하였지만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라며 단호히 거절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와 준비한 처녀들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는 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문 좀!’ 이라 애걸복걸하였지만,
그분께서는 ‘나는 너희를 정녕 알지 못한다.’라고 대답하였단다.

이렇게 혼인잔치의 슬기로운 처녀들은 신랑이 더뎌 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시간의 차이일 뿐 신랑은 반드시 온다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어리석은 처녀들은 이 믿음이 약했던 게다.
그들은 신랑이 올 것인지 아닌지 그다지 확신하지 않았기에 기름도 준비하지 않았다.

믿음은 남에게서 빌릴 수 있는 게 아니다. 나 아닌 남이 나를 대신할 수도 없는 게 인지상정이다.
인내와 끈기는 믿음의 다른 이름이 될 수가 있단다.
그러니 그분께서는 그때에 우리 각자에게 오셔서
‘최후의 심판’을 하신다는 것을 굳게 믿어야만 한다.
그 판정 기준은 정말, 그야말로 단순한 각자가 뿌린 작은 이 사랑의 정도일 게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그 날과 그 시간만큼은 아무도 모르기에
정녕 아니 결단코 깨어 있어야 할 게다.
그분께서 자나 깨나 바라시는 주위에 버려진 작은 이 사랑을 하면서 깨어 기다리자.
그분께서 지금쯤 저기 오시지 않는가!    http://blog.daum.net/big-llight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물 검색

  • 천주교 마산교구 주교좌 양덕동 성당  (우)51317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옛2길 128
  • 전화 : 055-292-6561  팩스 055-292-8330  주임신부 : 055-292-6560  보좌신부 : 055-292-6568  수녀원 : 055-292-6562
  • Copyright ⓒ Yangduk Cathedral of the Masan Diocese.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