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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사제에게 큰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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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큰빛 댓글 2건 조회 1,421회 작성일 2015-12-3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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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화이다. 주인공 신부님은 늘 샌들을 신는단다. 추운 날씨에도, 미사를 집전할 때도. 그것을 고집하는 남다른 이유가 있다나. 그는 북방선교 일환으로 중국에 10년 넘게 머물면서 추위에 떠는 이들을 숱하게 만났다. 그는 ‘내가 추위에 떨지 않으면 가난하고 힘들게 사는 이웃을 잊을 것 같아서 이렇게 발버둥치는 것’이라나.

2년 전 귀국해 가난한 신자가 많은 어느 본당에 부임했다. 미사를 봉헌하는데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다. 중국 공안 당국이 때로는 봉헌 미사를 허가하지 않아 10년 내내 홀로 벽을 보고 미사를 드렸단다. ‘또한 사제와 함께’라는 응송도 사제인 그가 직접 했을 정도였단다. 그런데 본당에 부임하자 신자들이 그 응송을 큰 소리로 하는 것이다. 그는 그 감동을 잊지 않고 정말 있는 정성을 다해 미사를 드린다. 

그는 신자들 얼굴을 익힐 겸해서 가정을 방문하며 반구역 미사를 봉헌한다. 그때 ‘냉수 한 잔’의 원칙을 세웠다. 그런데 인삼차를 내온 가정이 있었다. 그는 “이걸 마시면 인삼차도 내올 형편이 안 되는 가정에서는 미사를 신청할 수 없게 된다.”라며 끝내 그걸 물렸다나. 반구역 미사를 봉헌할 때면 강론을 짧게 하고, 신자 한 명 한 명의 발을 닦아준다. “눈물 콧물 정신없이 쏟는 신자들 얼굴을 그냥 바라볼 수 없어서 가난에 병든 발만 바라보며 정성껏 닦습니다. 또 얼마나 고생을 하며 살아왔는지 신자들 발 모양은 그 상상을 초월하지요. 그들의 우는 모습에서 그들이 따뜻한 사랑에 얼마나 목말라하며 사는지를 알 수 있었죠.”라며 신부님도 숙연해지신다.

그는 영명축일 축하 모임도 갖지 않는다. 어떤 물적 예물도 없이 대신 종일 고해소에서 냉담을 풀고 돌아온 신자분과 이야기를 나눈단다. 그는 평소 신자들에게 “이토록 저를 위해 기도해주시는데 어디 더 바라겠습니까. 정 선물을 하고 싶으시면 냉담 교우를 데려와 주세요.”라고 말한다. 또 ‘신자들의 냉담 기간을 양주 숙성에 빗대어 7년, 21년, 심지어 30년산 선물(쉬는 교우)’이라며 정말 대견해 하신단다. 

누가 뭐래도 겸손과 자비만을 펴는 참다운 사제다. 주님의 뜻을 온 몸으로 실천하시는 진정한 사제다. 예수님께서는 열두 사도를 보내시며 분명히 분부하셨다.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6-8).”

지금 어느 교구에서는 ‘영명축일, 은경 축, 은퇴식 등 사제 개인의 행사를 극히 간소화할 것과 인사 이동시 전임 본당 간부진을 대동하거나 이임 본당 간부진이 맞이하는 관행을 없애고 사제 혼자서 부임할 것’ 등의 쇄신안이 사제 총회에서 발표되었단다. 이는 “사제들은 순명과 정결의 서약을 하였을 뿐 가난의 서약은 하지 않았다는 말이 화려한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것은 아니다. 사제가 가난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난한 자에 대한 지극히 당연한 배려’이다. 사제의 영명축일을 본당 수녀님들 영명축일 수준으로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교구 사제연수에서 어느 신부님이 촉구한 ‘성직자들의 우선적 복음화’를 그곳 주교님이 받아들이면서 비롯되었단다.

반구역 미사를 봉헌할 때면 신자 한 명 한 명의 발을 닦아주시는 신부님이야 말로 하늘에 계신 분의 뜻을 실천하는 사제이다. 우리의 가슴을 정말 뭉클하게 해 주는 모범이다. 그리고 사제의 영명축일을 본당 수녀님들의 수준으로 할 것을 주장하는 신부님들께 큰 박수를 보낸다. 마치 반석위에 큰 집을 지어 보무도 당당하게 ‘믿음의 문’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다 하느님 자비의 뜻이 배어있는 기쁜 소식이요, 그분 영광 드러냄이다. 지금 찬바람 이는 바깥에선 하늘나라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http://blog.daum.net/big-llight

댓글목록

큰빛님의 댓글

큰빛 작성일 2015-12-30 18:47

신부님의 인사 이동 명령지를 보면서
하느님께서 택하신 신부님의 앞길에
언제나 그분의 은총이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본 글은 오래 전 신문의 내용을 참조하였고,
어느 교구 사제단 총회는 마산 교구임을 밝힙니다.
거듭 신부님들의 영육간에 강건하시길 늘 빕니다.

감사합니다. ^^+

조진영님의 댓글

조진영 작성일 2016-01-09 10:24

이 글을 읽으니....
정치세력의 이입과 생각의 차이로 분열되어 있는
 한국천주교의 어지러움과

주님의 사랑에서 빗겨 나가 있는 북한의
잊혀져 있는 교회가 어느때보다도 강하게 생각나는군요.

대한민국의 많은 사제와 수도자들의 진심어린 기도와 간구로
캄캄하고 어두운 북한의 온 천하에
하루라도 빨리 주님의 사랑이 넘쳐 났으면 합니다.

평신도의 수많은 기도가 함께 어우러져서

이념이나 생각의 차이로 분열되어 있는 한국 교회의 일치가 이루어지고

고통 받으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는 이 천여만명의 북한 동포들이
하루라도 빨리 고통에서 벗어나도록 기도 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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