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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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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데보라 댓글 0건 조회 530회 작성일 2020-12-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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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유럽에서 수도자들을 박해하고 수도원의 재산을 몰수하던 시절,

군대가 파견되어 수도자들을 잡으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도자들은 멀리 도망을 갔다.

그러나 곧 군인들이 그들을 체포했다.

그런데 한 명이 모자라는 것을 보고 군인들은 그 수도자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그들은 그 수도자가 남아서 수도원을 지키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즉시 수도원을 찾아가 문을 활짝 열고서는

그 수도자에게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느냐?

나는 네 등을 칼로 꿰뚫을 수 있는 자다하며 큰 소리로 외쳤다.

그러자 그 수도자는 조용히 반문했다.

그러면 너는 내가 누구인지 아는가?

나는 네 칼이 내 등을 통과하도록 평온히 내맡길 수 있는 자다.”

(“주님의 기도로 관상까지에서 )

 

이런 참다운 평화가 어디에서 나올까?

눈을 감고 감실 앞에서 고요히 앉아 있으면,

내면에서 수많은 말을 하고 있는 산만한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수도 없이 주님을 부르면서 산만한 나를 봉헌하고,

주절거리는 나의 마음에 평화를 달라며 은총을 청한다.

 

내 주변이 조용해지면 나의 산만한 내면이 더 잘 보이고,

내면이 정리 되면 될수록 긴장된 나의 육체를 발견하게 된다.

내면이 고요해 질수록 육체도 편안해 진다.

그렇다고 하여 육체가 건강해진다는 말은 아니다.

 

나의 주변은 하루에도 수 없이

하늘(성령)과 땅()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요동을 치고,

나의 내면도 덩달아 요동친다.

사람들이 모여 있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요동을 칠 수밖에 없지만

받아들이는 내가 고요하다면 저 수도자처럼 평화로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변의 자극에 즉각 반응 할 수밖에 없는 나에게는 안타깝게도 저런 담대한 믿음이 없다.

참다운 평화를 갈망하면서 오늘도 주님을 불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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